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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의 뜻

춘향전으로 터득하는 사자성어 [청조전신]과 [월태화용]

by 사자성어 왕 2021. 1. 27.

월태화용: 미인을 의미

1. 청조전신

방자 분부를 듣고 춘향 초래 건너갈 때에, 맵시 있는 방자 녀석 서왕모(중국 고대의 선녀) 요지의 잔치에 편지 전하던 청조같이 이리저리 건너가서, “여봐라, 이 애 춘향아!” 하고 부르니, 그 소리에 춘향이 깜짝 놀라,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질러 사람의 정신을 놀라게 하느냐?” “이 애야 말아라. 일이 났다!” “일이란 무슨 일?” “사또 자제 도련님이 광한루에 오셨다가 너 노는 모양보고 불러오란 영이 났다.” 춘향이 화를 내어, “네가 이상한 사람이다. 도련님이 어찌 나를 알아서 부른단 말이냐? 이 사람 네가 내 말을 종달새가 열씨 까듯하였나 보다.” “아니다. 내가 네 말을 할 리 없으되, 네가 그르지 내가 그르냐. 너 그른 내력을 들어 보아라. 여자아이 행실로 추천을 할 양이면 네 집 후원 담장 안에 줄을 매고, 남이 알까 모를까 은근히 매고 추천하는 게 도리가 당연하다. 광한루 머지 않고 또한 이곳을 논할진대 녹음방초 승화시라, 방초는 푸르른데 버들이 초록장 두르고 뒷내의 버들은 유록장 둘러 한 가지 늘어지고, 또 한 가지 펑퍼져 광풍이 겨워 흐늘흐늘 춤을 추는데 광한루 구경처에 그네를 매고 네가 뛸 제 외씨 같은 두 발길로 백운간에 노닐 적에 홍사자락 펄펄, 백방사 속옷가지 동남풍에 펄렁펄렁, 박속 같은 네 살이 백운간에 희뜩희뜩 도련님이 보시고 너를 부르실 제 내가 무슨 말을 한단 말이냐. 잔말 말고 건너가자.” 춘향이 대답하되, “네 말이 당연하나 오늘이 단오일이다. 비단 나뿐이랴. 다른 집 처자들도 예서 함께 추천하였으며 그럴 뿐 아니라 또 설혹 내 말을 할지라도 내가 지금 기적에 있는 바도 아니거늘 여염 사람을 함부로 부를 일도 없고, 부른대도 갈리도 없다. 당초에 네가 말을 잘못 들은 모양이다.” 방자 경우에 빠져 광한루로 다시 돌아와 도련님께 여짜오니, 도련님 그 말 듣고, “기특한 사람이다. 말인즉 바른말이로되 다시 가서 말을 하되 이리이리 하여라.”

2. 월태화용

방자 전갈 모아 춘향에게 건너가니 그 사이에 제 집으로 돌아갔거늘, 저의 집을 찾아가니 모녀간 마주 앉아 점심이 방장이라. 방자 들어가니, “너 왜 또 오느냐?” “황송타, 도련님이 다시 전갈하시더라. ‘내가 너를 백수로 아는 것이 아니라, 들으니 네가 글을 잘한다기로 청하는 것이니, 여염집에 있는 여자 불러 보는 것이 소문에 괴이하기는 하나, 험으로 아지 말고 잠깐 와 다녀가라하시더라.” 춘향이 도량한 뜻 연분되려고 그랬던지, 홀연히 생각하니 갈 마음이 나되 모친의 뜻을 몰라 묵묵히 한참이나 말 않고 앉았더니, 춘향모 썩 나앉으며 정신 없게 말하되, “꿈이라 하는 것이 아주 전혀 허사가 아닌 모양이다. 간밤에 꿈을 꾸니, 난데없는 청룡 한 마리 벽도못에 잠겨 보이기에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하였더니, 우연한 일이 아니다. 또한 들으니 사또 자제 도련님이 이름이 몽룡이라 하니 꿈 몽자, 용 용자 신통하게 맞추었다. 그러나 저러나 양반이 부르시는데 아니 갈 수 있느냐. 잠깐 가서 다녀오라.” 춘향이 그제서야 못 이기는 체하고 겨우 일어나 광한루로 건너갈 제 대명전 대들보에 명매기 걸음으로, 양자 마당의 씨암탉 걸음으로, 백모래밭에 금자라 걸음으로, 월태화용 고운 태도 연보로 건너갈 제, 흐늘흐늘 월나라의 서시가 토성습보하던 걸음으로 흐늘거려 건너올 제, 도련님 난간에 절반만 비껴 서서 폈다 굽혔다 하며 바라보니 춘향이가 건너오는데, 광한루에 가까워진지라 도련님 좋아라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요요정정하여 월태화용이 세상에 무쌍이고, 얼굴이 조촐하니 청강에 노는 학이 설월에 비친 것 같고, 붉은 입술과 흰 이가 반쯤 열리니 별 같기도 하고 구슬 같기도 하다. 연지를 품을 듯 아래위로 고운 맵시 어린 안개 석양에 비치는 듯, 푸른 치마 아롱지니 무늬는 은하수의 물결과 같다. 연보를 정히 옮겨 천연히 다락에 올라 부끄러이 서 있거늘 통인 불러, “앉으라고 일러라.” 춘향이 고운 태도 얼굴을 단정히 하여 앉은 모습 자세히 살펴보니 백석 창파 새로 내린 비 뒤에 목욕하고 앉은 제비 사람을 보고 놀라는 듯, 별로 단장한 일 없이 천연한 국색이라. 옥안을 상대하니 구름 사이의 명월과 같고, 붉은 입술을 반쯤 여니 수중의 연꽃과 흡사하다. 신선은 내 알 수 없으나 영주에서 놀던 선녀가 남원에 귀양와서 사니, 월궁에 모여 놀던 선녀가 벗 한 사람을 잃었구나. 네 얼굴, 네 태도는 세상 인물 아니로다. 이글은 김대수 춘향전을 참조했고 이에게 모든 저작권이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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