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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의 뜻

춘향전이 알려주는 [궁자잡담]과 [비금비옥]

by 사자성어 왕 2021. 2. 12.

사자성어 [비금비옥]: 금도 아니고 옥도 아님.

1. 궁자잡담

춘향이 좋아라고 하는 말이, "정속은 도저하오. 우리집 재수있게 안택경(경문의 일종)이나 좀 읽어 주오." 도련님 허허 웃고, "그뿐인 줄 아느냐, 또 있지야. 궁자 노래를 들어 보아라." "애고 얄궂고 우습다. 궁자 노래가 무엇이오?" "너 들어 보아라. 좋은 말이 많으니라. 좁은 천지 개태궁 뇌성벽력 풍우 속에 서기 삼광 둘러 있는 장엄하다 창합궁(하늘의 궁정) 성덕이 넓으시다. 조림이 어인 일인고 주지객 운성하던 은왕의 대정궁 진시황의 아방궁 문천하득 하실 적에 한태조 함양궁 그 곁의 장락궁 반첩여의 장신궁 당명황의 상춘궁 이리 올라서 이궁 저리 올라서 별궁 용궁 속의 수정궁 월궁 속의 광한궁 너와 합궁하니 한평생 무궁이라 이궁 저궁 다 버리고 네 양 다리의 수용궁 나의 심줄 힘으로 길을 내자꾸나." 춘향이 반만 웃고, "그런 잡담은 말으시오." "그것 잡담 아니로다. 춘향아, 우리 둘이 업음질이나 하여 보자." "애고 참 잡성스러워라. 업으질을 어떻게 하오?" 업음질을 여러 번 한 듯이 말하더라. "업음질은 천하 쉬운 것, 너와 나와 놀면 그게 업음질이 아니냐?" "애고 나는 부끄러워 못 놀겠소."

2. 비금비옥

"금이란 당치 않소. 팔년 풍진 초한 시절에 육출기계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려고 황금 사만을 뿌렷으니 금이 어디 남으리까?" "그러면 진옥이냐?" "옥이란 당치 않소. 영웅 진시황이 형산의 옥을 얻어 이사(진시황 때의 정승)의 명필로 수명우천 기수영창이라. 옥새를 만들어 만세유전을 하였으니 옥이 어이 되오리까?"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해당화냐?" "해당화라니 당치 않소. 명사십리 아니어든 해당화가 되오리까?"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밀화, 금패, 호박, 진주냐?" "아니 그것도 당치 않소. 삼정승, 육판서, 대신, 재상, 팔도 방백, 수령님네 갓끈 풍잠 다 하고서 남은 것은 경향의 일등 명기 지환 벌 허다히 다 만드니 호박, 진주 부당하오." "네가 그러면 대모, 산호냐?" "아니 그것도 아니오. 대모 간 큰 병풍을 산호로 난간을 하여 광리왕 상량문의 수궁 보물 되었으니 대모, 산호가 부당하오." "네가 그러면 반달이냐?" "반달이라니 당치 않소. 오늘 밤 초생 아니어든 벽공에 돋은 밝은 달 내가 어찌 기울이리까?" "네가 그러면 무엇이냐? 날 홀리는 불여우냐? 네 어머니 너를 낳아 곱게 길러 내어 나를 유혹하라고 하였느냐? 사랑 사랑 사랑이야, 내 간간 사랑이야. 네가 무엇을 얻으려는 것이냐? 생밤, 찐밤을 먹으려는 것이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대모장도 드는 칼로 뚝 떼고 강릉 백청을 두루 부어 은수저 반간지로 붉은 점 한 점을 먹으려냐?" "아니 그것도 싫소." "그러면 무얼 먹겠느냐? 시금털털 개살구를 먹겠느냐?" "아니 그것도 내사 싫소." "그러면 이것을 먹으려느냐? 돼지 잡으랴? 소 잡아 주랴?" 이글은 김대수 춘향전을 참조하였고 이에게 모든 저작권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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